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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 전부터 걱정해요”, 장애인 항공여행 수많은 장벽 넘으려면

선변
뎃글수 0 조회수 8 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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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을 사기 전에 제 휠체어부터 생각해요. 배터리 종류나 크기 때문에 실을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거든요. 비행기를 고르는 게 아니라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비행기를 골라야 해요.”

“비행기를 탈 때는 그날 리프트카를 이용할 수 있는지, 탑승교를 이용할 수 있는지부터 걱정하게 돼요. 항공권을 이미 샀는데도 실제로 어떻게 비행기에 올라갈 수 있을지는 공항에 가봐야 알수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장비가 없어 다른 시간 비행기로 바꾼 적도 있고요.”

“기내용 휠체어를 사용해도 복도가 좁아서 이동하기 불편해요. 화장실이 제일 걱정돼요. 장시간 비행할 때는 화장실에 가는 게 부담스러워서 물도 거의 안 마셔요”


장애인에게 항공여행은 비행기표 한 장에 수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예약부터 도착까지 끊김 없도록 ‘항공 접근성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28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이 ‘비행기표 한 장에 담긴 수많은 장벽: 장애인 항공여행의 현실과 과제’란 주제로 장애인정책리포트를 발간해 장애인 항공여행 현실과 개선 과제를 제언했다.

리포트는 장애인의 항공여행을 ▲예약 및 정보 확인 ▲공항 이동·수속 ▲보안검색 ▲탑승 ▲기내 이용 ▲도착·보조기기 수령 등 6단계로 나누어 살펴보고, 장애인 당사자 인터뷰와 국내 차별사례,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활동 및 해외 사례를 통해 항공 접근성의 문제와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예약부터 ‘이용 가능한 항공편’ 찾기 어려워

장애인은 항공권을 예매하는 과정에서부터 휠체어·보조기기 운송, 의료적 지원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이용 조건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항공사와 항공편에 따라 기준이 달라 필요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실제로 장애인 가족을 둔 한 이용자는 동남아여행을 준비하며 ‘장애인 항공권 50% 할인’ 안내를 확인했지만, 실제 할인 여부와 할인율은 항공사의 운임에 따라 달랐다. 결국 5개 항공사에 직접 문의해 운임과 적용 조건을 확인해야 했다. 와상장애인의 경우 제주여행을 위해 의료용 침대 설치가 가능한 항공편을 찾고, 항공권 6개 좌석과 의사소견서, 공항 이동지원, 리프트, 앰뷸런스 등을 별도로 준비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약 85만원의 추가 비용도 발생했다.

한국장총은 “장애인이 항공권을 예매한 후 이용 가능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약 단계에서 장애 특성과 필요한 지원에 맞는 항공편과 이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관 간 정보 단절, 반복되는 지원 요청과 대기

공항에서는 항공사·공항·지상조업사 등 여러 기관이 장애인 승객을 지원하지만, 기관 간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거나 지원을 기다리는 사례가 발생한다.

실제로 전동휠체어 이용자가 사전 신청을 하고 다른 승객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했지만 체크이과정에서 배터리 확인 등의 이유로 2시간 가까이 대기했다. 또 항공사로부터 휠체어 배터리의 분리·장착을 직접 요구받았고, 이후 재장착 과정에서 고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음성 안내방송만으로 제공된 탑승시간 변경 정보를 확인하지 못해 비행기를 놓쳤고, 또 다른 이용자는 수하물 수취대 변경 안내를 듣지 못해 잘못된 수취대에서 약 4시간 동안 대기하는 사례도 존재했다.

탑승 과정에서도 리프트카 부족으로 탑승교가 미배정되거나, 기내용 휠체어가 작아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화장실에 가기 어려워 물도 안 마시기도 한다. 해외여행 후 장애인의 맞춤형 전동휠체어가 파손되도 일반 수하물 규정에 따른 보상만 제시한사례도 있었다.

한국장총은 전동휠체어 배터리 분리·장착 등 전문적인 안전조치까지 장애인 이용자에게 맡기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며, 항공운송사업자가 필요한 안전조치를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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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있는가’에서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가’로

한국장총은 장애인 항공 접근성의 기준을 ‘시설과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는가’에서 ‘장애인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예약 단계에서 장애 특성과 보조기기에 맞는 항공편 및 지원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항공사·공항·지상조업사 등 관계기관 간 정보가 예약부터 도착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승강설비와 기내 접근성을 개선하고, 전동휠체어 등 필수 보조기기의 안전한 운송과 보호를 위한 별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국장총은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특별한 편의가 아니라, 비행기표 한 장을 예매한 뒤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장애인이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를 걱정하기보다 어디로 갈지, 누구와 갈지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항공 접근성을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