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loaded_6a8cfa1c9b22f.jpg 지난 1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면담 중인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박홍근장관페이스북

【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내년도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진화에 나섰다. 지난 19일 전장연을 만난  박 장관은 "장애인 기본권 증진에 소홀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대표를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송경용 신부님과 함께 만났다”며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적으로 유보하고 합리적인 대화의 의지를 보여주었기에 국가재정의 책임자로서 소통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장애인의 이동권과 공공일자리에 관한 정책적 과제에 관해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비장애인 시민들의 일상과 권익을 침해하는 방식의 시위는 앞으로 완전히 중단한다고 공표해주실 것을 분명히 요청했다”며 “전장연이 내부 회의를 거쳐 24일에 입장을 정한다고 하니, 국민적 눈높이에서 기대를 갖고 기다려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당사자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정책이 여전히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정된 재원 안에서 공명정대하고 불편부당하게 정책을 집행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 대한 이해와 존중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이재명정부는 출범 이후 장애인의 기본권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정과제를 수립하고 이에 따른 장애인 정책을 펼쳐 왔다.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서비스를 강화하고, 발달장애인 주간·방과후 활동서비스와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장애인연금과 장애인일자리 확대를 통한 소득보장도 함께 추진중”이라며 “앞으로도 대화와 경청의 문을 열고 장애인 당사자와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 기울이겠다. 장애인의 기본권을 더욱 두텁게 보장하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uploaded_6a8cfa1c823ba.jpg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일 이재명정부를 상대로 내년도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권리중심일자리 제도화를 촉구하며 '70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재개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앞서 박 장관은 SNS를 통해 “정부 예산은 집회나 시위의 강도에 따라 결정되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며 “시민들의 출근길 등 일상에 반복적으로 피해와 불편을 주는 시위를 더 이상 벌이지 마시기 바란다”고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박홍근 장관은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1시간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장연은 면담에 앞서 "2021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부터 4년을 넘어 지금까지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을 타며 외쳐 온 것처럼,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기준이어야 한다"면서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된 재정원칙과 사업 타당성의 잣대가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철폐하고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국가 책임의 기준으로 논의되고 수용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장연은 오는 24일 오전  ‘73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마친 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