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HOME 커뮤니티 복지뉴스 공지사항 보도자료 캘린더 복지뉴스 백일장 전시회 복지뉴스 장애인 인식개선과 우표 디자인 임성준(한밭센터) 뎃글수 0 조회수 14 작성일자 2025.04.11 장애인 인식개선과 우표 디자인 장애인을 기념하는 우표. ©서인환 【에이블뉴스 서인환 칼럼니스트】 우표에서 장애 문제가 등장하는 시기는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다. 점자 우표만 해도 10여 가지가 서로 최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표 수집 업계에서는 점자 우표만 나오면 세계 최초라고 하기도 한다. 영국의 롤런드가 선불제 우편제도 개혁을 주장한 후 1840년 처음으로 우표가 발행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884년에 발행된 문위우표(태극무늬에 둘러싸인 당초문 문양)가 최초의 우표다. 점자 우표에 1809년이란 글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우표 발행 연도가 아니라 점자를 발명한 루이 블라이유의 탄생 연도를 말하는 것이다. 장애인에 관한 우표가 대거 등장하게 된 것은 UN이 세계 장애인의 날을 정한 해가 계기가 된다. 유엔기에 지구가 아닌 A자가 거꾸로 들어 있는 문양이 장애인의 심블로 사용되었다. 이때 제작된 우표들은 장애인의 모습을 담은 것(휠체어나 목발 장애인), 장애 유형을 심블로 나타낸 것 등이 주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종의 우표가 제작되었고, 하나는 장애 유형을 나타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휠체어가 계단 아래에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광고천재 이제석이 태어나기 전이었으므로, 후일에 이 우표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장애인 인식개선 공익광고를 제작하여 장애인에게는 계단이 에베레스트산보다 높다는 카피라이트를 넣은 것이다. 이 우표는 다소 배경이 어두워서 장애인에게 어두운 삶을 담는 듯하여 부정적일 수는 있으나, 편의시설의 필요성을 말한 매우 훌륭한 디자인이었다. 장애인 스포츠 기념우표. ©서인환 다음 순서로 나온 장애인 관련 우표는 88서울 장애인올림픽 기념우표였다. 장애인의 양궁 모습과 곰두리를 문양으로 2종이 발행되었다. 외국의 장애인 스포츠 우표를 보면, 휠체어 마라톤(벨기에), 장애인 당구, 창 던지기, 원반던지기, 펜싱, 휠체어 농구(이스라엘) 등 다양하다. 스포츠 관련 우표는 2002년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 우표가 하나 발행되었는데 횃불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그다음 장애인 관련 우표를 발행한 것은 1991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설립 후 장애인고용촉진대회를 기념하는 우표였다. 꽃과 빌딩을 배경으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손에 공구가 들려 있다. 왜 장애인은 공구를 들고 일하는 모습으로 그려졌을까 생각해 보면 많은 직업군 중에 단순직으로 표현한 것이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장애인 고용촉진을 표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2005년 배아줄기세포 배양 기술이 세간의 이목을 갖게 되자, 장애를 해소하고 재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겼다. 그래서 기념우표를 만들었는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일어나 휠체어를 집어 단지고 걷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는 사실 획기적인 기술로 보기에는 아직 미흡하였음에도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장애를 재활 패러다임으로 각인시킨 것이 아닌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세계 점자 우표. ©서인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우표가 1998년에 도요새 보통우표에 점자를 찍어서 발행되었다. 이 우표는 점자로 10 15라는 숫자가 적혔는데, 이는 흰지팡이날 기념일을 표현한 것이었다. 도안이 시각장애나 점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점자만 추가로 찍은 것이어서 사람들이 무슨 의미인지, 점자 우표인지 인식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우표였다. 2009년 점자를 발명한 루이 브라이유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우표가 발행되었는데, 이 우표에는 손으로 만지는 점자가 아닌 눈으로 보여주기 위한 점자(점자로 ‘손으로 보는 세상’이라 적혀 있다)가 인쇄되었다. 장애인의 해 기념, 장애인체육 행사 기념, 고용촉진대회 기념, 점자기념 등의 기념이 아닌 장애인의 인식개선을 담은 우표를 만들 수는 없었을까? 최초의 장애인 우표처럼 그냥 행사를 알리는 기념이 아닌 의미를 전하는 우표는 1981년에만 있고 후속은 없었다. 말레이시아 장애인 시리즈 우표를 보면, 교육을 받는 장애인, 일하는 남성 장애인, 재봉을 하는 여성 장애인, 재활운동을 하는 장애인이 그려졌는데, 성적 역할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장애인의 생활을 표현하려 노력한 면이 엿보인다. 외국의 우표를 보면, 장애인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것을 표현한 우표도 있고, 구족화가의 그림, 시각장애인이 손을 잡고 등산을 하는 그림, 보청기를 통해 음악을 듣는 그림 등도 있다. 2000년 장애인의 날에 하트 모양 속에 ‘사랑해’ 수어를 넣고 사랑나누기 우표를 발행한 바 있는데, 이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우표라고 볼 수도 있으나 사랑나눔이란 글을 적어 장애인이 동정의 대상화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중국에서는 장애인 도우미의 날을 기념하는 우표가 있어 흥미롭다. 우표는 소식이나 사연을 전하는 편지를 붙이면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소식이나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간절함 속에 우표를 대한다. 그때 우표에 장애인 관련 그림이 있다면 인식개선 공익광고로 매우 적절하지 않을까? 장애인의 평범한 삶을 우표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을 철폐하거나 평등과 권리보장,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우표를 제작하여 장애인이 특별하지도 않지만 어디서나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우표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표도 디자인 공모를 하기도 하니 인식개선 포스터를 공모하여 우표 제작을 한다면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에서도 인식개선 교육을 의무화하고, 언론에서도 공익광고를 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는데 복지부에서는 우표를 이용한 운동은 왜 못하는가? 디지털 시대라 하더라도 여전히 편지는 다양한 우편물과 함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에서 메일을 보낼 때에 여러 가지 모금행사로 전자우표를 만들어 캠페인과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사회에 외치고 동참해 달라고 마라톤 대회를 하는 것과 같은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우표 이야기를 하니 우표 디자인의 대가이신 청각장애인 운보 고 김기창 화백이 그리워진다. 다음 목록
장애인 인식개선과 우표 디자인 임성준(한밭센터) 뎃글수 0 조회수 14 작성일자 2025.04.11 장애인 인식개선과 우표 디자인 장애인을 기념하는 우표. ©서인환 【에이블뉴스 서인환 칼럼니스트】 우표에서 장애 문제가 등장하는 시기는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다. 점자 우표만 해도 10여 가지가 서로 최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표 수집 업계에서는 점자 우표만 나오면 세계 최초라고 하기도 한다. 영국의 롤런드가 선불제 우편제도 개혁을 주장한 후 1840년 처음으로 우표가 발행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884년에 발행된 문위우표(태극무늬에 둘러싸인 당초문 문양)가 최초의 우표다. 점자 우표에 1809년이란 글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우표 발행 연도가 아니라 점자를 발명한 루이 블라이유의 탄생 연도를 말하는 것이다. 장애인에 관한 우표가 대거 등장하게 된 것은 UN이 세계 장애인의 날을 정한 해가 계기가 된다. 유엔기에 지구가 아닌 A자가 거꾸로 들어 있는 문양이 장애인의 심블로 사용되었다. 이때 제작된 우표들은 장애인의 모습을 담은 것(휠체어나 목발 장애인), 장애 유형을 심블로 나타낸 것 등이 주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종의 우표가 제작되었고, 하나는 장애 유형을 나타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휠체어가 계단 아래에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광고천재 이제석이 태어나기 전이었으므로, 후일에 이 우표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장애인 인식개선 공익광고를 제작하여 장애인에게는 계단이 에베레스트산보다 높다는 카피라이트를 넣은 것이다. 이 우표는 다소 배경이 어두워서 장애인에게 어두운 삶을 담는 듯하여 부정적일 수는 있으나, 편의시설의 필요성을 말한 매우 훌륭한 디자인이었다. 장애인 스포츠 기념우표. ©서인환 다음 순서로 나온 장애인 관련 우표는 88서울 장애인올림픽 기념우표였다. 장애인의 양궁 모습과 곰두리를 문양으로 2종이 발행되었다. 외국의 장애인 스포츠 우표를 보면, 휠체어 마라톤(벨기에), 장애인 당구, 창 던지기, 원반던지기, 펜싱, 휠체어 농구(이스라엘) 등 다양하다. 스포츠 관련 우표는 2002년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 우표가 하나 발행되었는데 횃불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그다음 장애인 관련 우표를 발행한 것은 1991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설립 후 장애인고용촉진대회를 기념하는 우표였다. 꽃과 빌딩을 배경으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손에 공구가 들려 있다. 왜 장애인은 공구를 들고 일하는 모습으로 그려졌을까 생각해 보면 많은 직업군 중에 단순직으로 표현한 것이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장애인 고용촉진을 표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2005년 배아줄기세포 배양 기술이 세간의 이목을 갖게 되자, 장애를 해소하고 재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겼다. 그래서 기념우표를 만들었는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일어나 휠체어를 집어 단지고 걷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는 사실 획기적인 기술로 보기에는 아직 미흡하였음에도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장애를 재활 패러다임으로 각인시킨 것이 아닌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세계 점자 우표. ©서인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우표가 1998년에 도요새 보통우표에 점자를 찍어서 발행되었다. 이 우표는 점자로 10 15라는 숫자가 적혔는데, 이는 흰지팡이날 기념일을 표현한 것이었다. 도안이 시각장애나 점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점자만 추가로 찍은 것이어서 사람들이 무슨 의미인지, 점자 우표인지 인식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우표였다. 2009년 점자를 발명한 루이 브라이유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우표가 발행되었는데, 이 우표에는 손으로 만지는 점자가 아닌 눈으로 보여주기 위한 점자(점자로 ‘손으로 보는 세상’이라 적혀 있다)가 인쇄되었다. 장애인의 해 기념, 장애인체육 행사 기념, 고용촉진대회 기념, 점자기념 등의 기념이 아닌 장애인의 인식개선을 담은 우표를 만들 수는 없었을까? 최초의 장애인 우표처럼 그냥 행사를 알리는 기념이 아닌 의미를 전하는 우표는 1981년에만 있고 후속은 없었다. 말레이시아 장애인 시리즈 우표를 보면, 교육을 받는 장애인, 일하는 남성 장애인, 재봉을 하는 여성 장애인, 재활운동을 하는 장애인이 그려졌는데, 성적 역할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장애인의 생활을 표현하려 노력한 면이 엿보인다. 외국의 우표를 보면, 장애인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것을 표현한 우표도 있고, 구족화가의 그림, 시각장애인이 손을 잡고 등산을 하는 그림, 보청기를 통해 음악을 듣는 그림 등도 있다. 2000년 장애인의 날에 하트 모양 속에 ‘사랑해’ 수어를 넣고 사랑나누기 우표를 발행한 바 있는데, 이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우표라고 볼 수도 있으나 사랑나눔이란 글을 적어 장애인이 동정의 대상화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중국에서는 장애인 도우미의 날을 기념하는 우표가 있어 흥미롭다. 우표는 소식이나 사연을 전하는 편지를 붙이면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소식이나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간절함 속에 우표를 대한다. 그때 우표에 장애인 관련 그림이 있다면 인식개선 공익광고로 매우 적절하지 않을까? 장애인의 평범한 삶을 우표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을 철폐하거나 평등과 권리보장,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우표를 제작하여 장애인이 특별하지도 않지만 어디서나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우표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표도 디자인 공모를 하기도 하니 인식개선 포스터를 공모하여 우표 제작을 한다면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에서도 인식개선 교육을 의무화하고, 언론에서도 공익광고를 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는데 복지부에서는 우표를 이용한 운동은 왜 못하는가? 디지털 시대라 하더라도 여전히 편지는 다양한 우편물과 함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에서 메일을 보낼 때에 여러 가지 모금행사로 전자우표를 만들어 캠페인과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사회에 외치고 동참해 달라고 마라톤 대회를 하는 것과 같은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우표 이야기를 하니 우표 디자인의 대가이신 청각장애인 운보 고 김기창 화백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