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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영방송 안보특파원 척수장애인 가드너

임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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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영방송 안보특파원 척수장애인 가드너

중동지역 취재 중 테러리스트 총격에 하반신 마비

복귀 후 언론·방송·저작 활동 통해 장애이해 폭 넓혀

에이블뉴스
영국 국영방송국 안보특파원 척수 장애인 프랭크 가드너씨. ⓒ 비비씨닷컴 에이블포토로 보기▲ 영국 국영방송국 안보특파원 척수 장애인 프랭크 가드너씨. ⓒ 비비씨닷컴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영국의 언론인이자 소설가인 프랭크 가드너씨입니다. 척수장애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 가드너씨는 이미 영국의 언론계에선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최근 가드너씨는 영국 국영방송국(BBC)에서 특집으로 다룬 장애인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했습니다. 이 큐멘터리는 영국이 장애인 차별을 금지하는 획기적인 법률인 장애인 차별법 (Disability Discrimination Act) 제정 25년을 기념하여 방송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에는 자신이 수술 받고 재활치료를 했던 병원을 다시 방문하면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를 겪는 중도장애의 장애수용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중도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었던 때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많은 부분들을 장애인이 되면서 재인식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늘 오르내리던 계단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되면, 더 이상 계단이 아닌 장벽이 되고 맙니다.

척수 장애인인 가드너씨는 자신의 하반신 마비 장애는 단지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수면 아래 감추어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장벽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장애인이 된 후에 체험한 많은 일들은 외상후스트레스증후로 나타났고, 이 과정을 수용하는데는 장애 당사자의 태도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구조와 정책,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도 중요 하다고 말합니다.

가드너씨는 영국의 햄스테드에서 출생 했으며 올해 59살로 영국 국영방송국의 안보특파원이자 소설가입니다.

그는 이집트에서는 공부했고 바레인에서 은행 전문가로 일했습니다. 중동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고, 탁월한 아랍어 실력을 갖추었는데, 이 덕분에 BBC 방송국에 기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가드너씨는 1997년 BBC최초의 걸프지역 특파원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후, 1999년에는 중동 특파원으로 중동지역 테러와 전쟁관련 기사를 전문으로 취재한 기자로 활약했습니다.

기자로 근무하던 당시 2004년, 촬영기자와 함께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지역에서 기사를 취재하고 있던 중 테러리스트들이 쏜 총알이 날아 들었습니다.

함께 취재중이던 촬영 기자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가드너씨는 여섯발의 총알을 온 몸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가까스로 총격 현장에서 벗어나 영국으로 이송되어 수술과 치료를 받고 생존하게 되었지만, 하반신마비 장애와 요루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가드너씨는 사고가 난지 1년 후, BBC 안보특파원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그의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자신의 장애와 삶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단편 소설을 발표하고, 다큐멘터리 제작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는 앞에서 언급한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이미 다양한 다큐 작품을 제작하거나 직접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는 남미의 한 지역을 방문해서 쓴 조류관찰기를 냈을 정도로 관심을 갖는 영역이 폭 넓습니다.

가드너씨는 척수장애인을 위한 ‘앉아서 타는 스키’인 겨울 스포츠에도 실력을 갖추었습니다. 현재 영국스노우스키협회장등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영국 국영방송국 안보특파원 척수 장애인 프랭크 가드너씨. ⓒ 비비씨닷컴 에이블포토로 보기▲ 영국 국영방송국 안보특파원 척수 장애인 프랭크 가드너씨. ⓒ 비비씨닷컴
기자로서 가드너씨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정신과 전문의사와 함께 연구해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수용에 관하여, 그는 최대한 과거의 일과 아픔과 힘겨움을 눈물을 다 쏟아내듯이 쏟아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나서 “예전에 할 수 있었던 일을 생각하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가드너씨는 실제 자신이 그러한 과정을 통과하면서 장애를 수용하고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중임을 말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친구라고 믿었던 중동 사람들이 실제 사고 현장에서는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을 때 느낀 배신감, 모르핀을 맞으면서 견딘 신체 통증, 소변을 배출하는 카테터를 관리해야 하는 일등...그는 척수장애인으로서 경험하는 수다한 일들에 직면해 있지만 또 받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그는 방송과 책, 다큐멘터리, 사회 활동을 통해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의 삶을 살고 있는 언론인으로서, 장애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수 많은 사회적 제약과 사회의 장애인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언론인이자 장애 당사자로서 그의 영향력은 영국 뿐만 아니라 특히 중동 국가 사람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쟁-테러-장애의 카테고리 이면에 담긴 많은 메세지를 그는 온 몸으로 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가드너씨가 바라는 의미의 장애 이해와 수용의 뜻이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