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HOME 커뮤니티 복지뉴스 공지사항 보도자료 캘린더 복지뉴스 백일장 전시회 복지뉴스 클럽하우스에 발달장애인도 어서오세요 임성준 뎃글수 0 조회수 407 작성일자 2022.12.19 클럽하우스에 발달장애인도 어서오세요 음성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예상 외로 유익 장애계 관련 클럽하우스 대화방도 클럽하우스 대화방의 실제 예 ⓒ장지용 사실 저도 음성기반 소셜 미디어 매체인 클럽하우스를 이용합니다. 친구의 소개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막상 뜯어보고 보니 발달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 대화 방식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점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 클럽하우스는 순전히 음성으로만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래서 대화방이 있고 마치 실시간 라디오 방송 같은 느낌으로 대화가 오가는 편입니다. 내 얼굴은 드러나지 않고 또한 내 목소리만, 가끔은 문자 채팅으로만 이야기가 오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도 유용하다지만 사실 발달장애인에게도 은근히 유용한 대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발달장애인 일부가 겪는 눈 맞춤이라는 개념이 없으니 발달장애인 이용자는 말만 잘 하면 될 뿐, 눈 맞춤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발달장애인을 차별하거나 소위 ‘교정’하라는 것 중 하나가 눈 맞춤을 못 하는 것이라는데, 클럽하우스에서는 이것이 존재하지 않으니 발달장애인에게 매우 편리한 매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온라인 음성기반 대화이다 보니 실제 접속은 편하게 집에서 모바일로 온갖 수다를 떨면서 할 수 있기에 발달장애인들이 힘들어하는 ‘대화할 때 알맞은 복장 차려입기’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점입니다. 몇몇 발달장애인은 패션 개념이 부족해서 외부에 나갈 때 차려입는 것이 대단히 대중들에게 호감을 주기 어려운 사례를 몇 번 봤기 때문입니다. 외부에 목소리 이외에 비치는 것은 오직 프로필 사진과 이름 두 가지뿐입니다. 세 번째로 음성만 있기 때문에 욕설 등은 차단할 수 없어도 시각적인 욕설 등에서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욕설은 아쉽게도 차단할 수 없지만, 문자로 보이는 악성 메시지 등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시각적인 공포를 느끼는 발달장애인은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 발언자 기능이 있어서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덜한 편입니다. 저는 발언자 신청을 자주 하는 편이라 이 문제는 상관 없지만, 발언자 신청을 안 하고 듣기만 해도 되니 편안히 듣기만 해도 됩니다. 이 체계를 거꾸로 이용해 클럽하우스 대화방을 통해 연극 공연, 교양 강의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처럼 사업설명회까지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클럽하우스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사업설명회에서 자신이 기획한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후 계획안 중 몇몇 주요 사안의 결론과 공약 사항을 공개하였고, 이때 발언 등으로 유추된 새 명칭인 ‘SSG 랜더스’가 실제로 구단 명칭으로 정식 발표되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장점 덕택에 발달장애인 중 대화가 가능하고 모바일 사용 방법을 잘 안다면 개인적으로도 클럽하우스 대화 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발달장애라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차별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사례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대화방에서 양국의 당사자들은 그러한 장벽 없이 자유롭게 서로의 아픔에 대해 진솔히 대화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장벽이 없어지니 매우 좋은 것입니다. 저도 클럽하우스 대화를 통해 많은 대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제가 출석하는 교단인 대한성공회 소속 다른 교회 청년회에서 진행하는 평일 밤기도 모임방에 가끔 접속하여 성공회 전례에 따라 밤기도라고 하는 의식에 참석하곤 하는데, ‘대도’라고 부르는 자유 기도시간에 발언 형식으로 자유 기도를 나누는 것이 매우 즐겁고, 나름 같이 기도한다는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청년회 행사 과정에서 그 모임방을 진행하는 해당 교회 청년회원을 직접 만나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했고 같이 행사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때 그 교회 청년회원들이 “저, 클럽하우스에서 뵌 알비스(주: 필자의 인터넷 필명 겸 서양식 이름)님 맞으세요?”라고 목소리만 듣고도 질문을 해서, “네, 저 그 알비스 맞아요!”라고 반갑게 답해줄 정도였습니다. 장애계 토론방도 있습니다. 매주 후반부에 시각장애인 아나운서로 유명한 이창훈 씨가 진행하는 장애계 토론방은 요즘은 제게는 다른 일정이 많아지고 그 시점에는 뭔가 하나씩 일이 생겨버리는 아이러니 때문에 접속을 잘 못 하지만, 어쨌든 그 시점의 장애계 주요 쟁점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서 거의 대토론회가 벌어지곤 합니다. 토론이 쉰 날은 진행자 사정상 결방되는 날을 빼면 거의 유일한 것이 2022년에는 대통령선거 토론회가 겹친 날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결방된 원인은 명분이 ‘더 큰 토론이 있다’였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가끔 접속하는 클럽하우스 잡담방에서 만난 친구들과 직접 오프라인으로 만나 즐겁게 논 적도 있었습니다. 여름과 겨울 두 번 있었던 행사였는데, 그들과 대화를 할 때 그 잡담방은 보통의 비장애 일반인들이어서 더 자유롭고 구애받지 않으면서 못 다한 잡담을 나누니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에서 자유롭게 잡담을 나눌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클럽하우스를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좋은 매체라는 점은 확실하고, 발달장애 특성에 따른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상대적으로 극복한 좋은 매체라는 점에서 발달장애인에게도 클럽하우스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는 자폐인 등의 자체 클럽하우스 대화 모임도 있어서 지금 저는 영어가 잘 안 되어서 접속하지 않았을 뿐, 만약 영어 회화가 잘 되었다면 그러한 해외 자폐인 클럽하우스 모임 대화방에 접속하여 세계 자폐인들과 자폐인들의 묘한 연대 의식도 느끼고 그러고 싶습니다. 클럽하우스에 발달장애인 여러분도 어서 오세요! 이전 다음 목록
클럽하우스에 발달장애인도 어서오세요 임성준 뎃글수 0 조회수 407 작성일자 2022.12.19 클럽하우스에 발달장애인도 어서오세요 음성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예상 외로 유익 장애계 관련 클럽하우스 대화방도 클럽하우스 대화방의 실제 예 ⓒ장지용 사실 저도 음성기반 소셜 미디어 매체인 클럽하우스를 이용합니다. 친구의 소개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막상 뜯어보고 보니 발달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 대화 방식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점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 클럽하우스는 순전히 음성으로만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래서 대화방이 있고 마치 실시간 라디오 방송 같은 느낌으로 대화가 오가는 편입니다. 내 얼굴은 드러나지 않고 또한 내 목소리만, 가끔은 문자 채팅으로만 이야기가 오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도 유용하다지만 사실 발달장애인에게도 은근히 유용한 대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발달장애인 일부가 겪는 눈 맞춤이라는 개념이 없으니 발달장애인 이용자는 말만 잘 하면 될 뿐, 눈 맞춤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발달장애인을 차별하거나 소위 ‘교정’하라는 것 중 하나가 눈 맞춤을 못 하는 것이라는데, 클럽하우스에서는 이것이 존재하지 않으니 발달장애인에게 매우 편리한 매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온라인 음성기반 대화이다 보니 실제 접속은 편하게 집에서 모바일로 온갖 수다를 떨면서 할 수 있기에 발달장애인들이 힘들어하는 ‘대화할 때 알맞은 복장 차려입기’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점입니다. 몇몇 발달장애인은 패션 개념이 부족해서 외부에 나갈 때 차려입는 것이 대단히 대중들에게 호감을 주기 어려운 사례를 몇 번 봤기 때문입니다. 외부에 목소리 이외에 비치는 것은 오직 프로필 사진과 이름 두 가지뿐입니다. 세 번째로 음성만 있기 때문에 욕설 등은 차단할 수 없어도 시각적인 욕설 등에서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욕설은 아쉽게도 차단할 수 없지만, 문자로 보이는 악성 메시지 등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시각적인 공포를 느끼는 발달장애인은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 발언자 기능이 있어서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덜한 편입니다. 저는 발언자 신청을 자주 하는 편이라 이 문제는 상관 없지만, 발언자 신청을 안 하고 듣기만 해도 되니 편안히 듣기만 해도 됩니다. 이 체계를 거꾸로 이용해 클럽하우스 대화방을 통해 연극 공연, 교양 강의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처럼 사업설명회까지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클럽하우스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사업설명회에서 자신이 기획한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후 계획안 중 몇몇 주요 사안의 결론과 공약 사항을 공개하였고, 이때 발언 등으로 유추된 새 명칭인 ‘SSG 랜더스’가 실제로 구단 명칭으로 정식 발표되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장점 덕택에 발달장애인 중 대화가 가능하고 모바일 사용 방법을 잘 안다면 개인적으로도 클럽하우스 대화 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발달장애라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차별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사례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대화방에서 양국의 당사자들은 그러한 장벽 없이 자유롭게 서로의 아픔에 대해 진솔히 대화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장벽이 없어지니 매우 좋은 것입니다. 저도 클럽하우스 대화를 통해 많은 대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제가 출석하는 교단인 대한성공회 소속 다른 교회 청년회에서 진행하는 평일 밤기도 모임방에 가끔 접속하여 성공회 전례에 따라 밤기도라고 하는 의식에 참석하곤 하는데, ‘대도’라고 부르는 자유 기도시간에 발언 형식으로 자유 기도를 나누는 것이 매우 즐겁고, 나름 같이 기도한다는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청년회 행사 과정에서 그 모임방을 진행하는 해당 교회 청년회원을 직접 만나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했고 같이 행사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때 그 교회 청년회원들이 “저, 클럽하우스에서 뵌 알비스(주: 필자의 인터넷 필명 겸 서양식 이름)님 맞으세요?”라고 목소리만 듣고도 질문을 해서, “네, 저 그 알비스 맞아요!”라고 반갑게 답해줄 정도였습니다. 장애계 토론방도 있습니다. 매주 후반부에 시각장애인 아나운서로 유명한 이창훈 씨가 진행하는 장애계 토론방은 요즘은 제게는 다른 일정이 많아지고 그 시점에는 뭔가 하나씩 일이 생겨버리는 아이러니 때문에 접속을 잘 못 하지만, 어쨌든 그 시점의 장애계 주요 쟁점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서 거의 대토론회가 벌어지곤 합니다. 토론이 쉰 날은 진행자 사정상 결방되는 날을 빼면 거의 유일한 것이 2022년에는 대통령선거 토론회가 겹친 날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결방된 원인은 명분이 ‘더 큰 토론이 있다’였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가끔 접속하는 클럽하우스 잡담방에서 만난 친구들과 직접 오프라인으로 만나 즐겁게 논 적도 있었습니다. 여름과 겨울 두 번 있었던 행사였는데, 그들과 대화를 할 때 그 잡담방은 보통의 비장애 일반인들이어서 더 자유롭고 구애받지 않으면서 못 다한 잡담을 나누니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에서 자유롭게 잡담을 나눌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클럽하우스를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좋은 매체라는 점은 확실하고, 발달장애 특성에 따른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상대적으로 극복한 좋은 매체라는 점에서 발달장애인에게도 클럽하우스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는 자폐인 등의 자체 클럽하우스 대화 모임도 있어서 지금 저는 영어가 잘 안 되어서 접속하지 않았을 뿐, 만약 영어 회화가 잘 되었다면 그러한 해외 자폐인 클럽하우스 모임 대화방에 접속하여 세계 자폐인들과 자폐인들의 묘한 연대 의식도 느끼고 그러고 싶습니다. 클럽하우스에 발달장애인 여러분도 어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