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HOME 커뮤니티 복지뉴스 공지사항 보도자료 캘린더 복지뉴스 백일장 전시회 복지뉴스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긴 하루이자 이틀'로 남을 비상계엄 사태 임성준(한밭센터) 뎃글수 0 조회수 88 작성일자 2024.12.06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긴 하루이자 이틀'로 남을 비상계엄 사태 발달장애인들도 혼란에 빠져, 외국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에 꽤 놀라유사 사례 겪은자도 '충격', "역사에 어둡게 적힐 사태로 남을 것" 기자명칼럼니스트 장지용 입력 2024.12.05 09:58 수정 2024.12.05 11:09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전자점자 다운로드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비상계엄 사태를 전하는 영국 BBC의 로라 비커(Laura Bicker) 특파원. ⓒ영국 BBC 뉴스 유튜브 갈무리 지난 3일 밤, 블로그에 개인 일지를 남기려고 했는데 갑자기 무슨 계엄령이고 뭐고 뉴스가 떠서 무슨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이 ‘불타오르는’ 사태가 발생했고, TV를 켜보니 ‘비상계엄 선포’라는 상상할 수 없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3일 비상계엄 사태 발생 즉시 당원들에게 발송한 비상 대응 지령을 담긴 메시지 ⓒ장지용 이런 일이었으면 국회 또는 중앙당 당사 앞으로 집결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긴급 지령도 있고 그래서 국회의사당 앞으로 빨리 달려가야 맞겠지만, 그 시간은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두절되는 시각 즈음이었기 때문에 서울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MBC와 JTBC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급히 틀어서 무슨 상황인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새벽 긴급 발송한 비상계엄 사태의 국회 결의안 가결로 인한 무효화 사실을 알리며 상황을 지켜볼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 ⓒ장지용 그 시점부터 estas 등 여러 카카오톡 대화방은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계속 공유되고 있었고, 저도 라이브 방송으로 공개되는 사실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순간까지 지켜본 뒤에야 겨우 잠을 청했고, 결국 이렇게 저렇게 보면 결국 4일 오전 10시까지 취침해야 했습니다. 제가 겪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상황 정리를 아주 간단히 압축해도 이 정도로 기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면 사정 때문에 이 정도로 아주 간단히 압축했을 뿐, 자세한 상황은 이제 이야기합니다. 사실 제가 있는 estas 회원들이나 연대 단체 회원 모두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사태였습니다. 저도 예측할 수 없는 사태였고 상황 정리를 위한 진정조차 국회의 해제 결의안 의결 1시간 뒤에야 이뤄질 정도였으니까요. 제 발달장애인 친구 중에는 집이 하필이면 그 계엄군이 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병영 인근에 사는 이들도 있어서,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인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고할 정도였습니다. 나중에야 비상계엄령 사태였음을 알고 나서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번 사태는 거기에 또 어떻게 보면 ‘나라 망신’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미국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필자와 연결된 자폐인 활동가인 캐시 홀(Kathy Hall)에게 상황을 전파한 뒤 받은 회신 메시지 전문. 캐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의 일과 매우 닮았다고 평가했다. ⓒ장지용 사태를 공유하기 위해 제가 아는 외국 자폐인들에게 상황을 전파한 뒤, 그들마저 최소한 “관련 보도를 들었다”는 회신을 받았고, 2023년 방한해 접견한 미국 자폐인 조직 활동가인 캐시 홀(Kathy Hall)씨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지난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태(2021년 1월 6일)와 닮았다”고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캐시는 워싱턴 DC를 활동 지역으로 하던 이라 충격은 더했다고 합니다. 물론 외국 자폐인들이니 직접 개입할 수 없었지만, 최소한 우려한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룬 것을 보니 외국인들에게도 충격적인 뉴스로 들렸나 봅니다. 지난 3일 낮에는 다른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다른 주제로 에이블뉴스 칼럼을 쓰려고 뭘 쓸까 고민하던 와중이었는데, 취재를 좀 해볼까 했던 순간에 갑자기 벌어진 일로 저도 경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뜬 눈으로 잠을 청했던 시각은 4일 새벽 2시였습니다. 그렇게 오전 10시까지 취침하고, 4일 시행하려던 일정은 단 하나뿐인 일정이었던 시내 카페에 가서 받아와야 할 물품을 인수해오는 것 이외에는 모든 일정을 긴급 취소하고, 관련 집회 참석 등도 취소했었습니다. 오후 시점이 돼서야 몇몇 연락이 오면서 상황이 사실상 진정되었음을 확인한 뒤에야 그 카페에 가서 물품을 인수했을 정도였습니다. 그 뒤에야 약간의 고기 몇 점이 곁들여진 저녁상을 먹고 나서야 마음속에서 상황을 완전히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급박했던 이틀의 밤이 지났습니다. 밀렸던 일 중에서 정리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서 오늘과 내일 일정 정리에 있어서 복잡한 상황이 연이어 벌어질 듯합니다. 윤석열 탄핵안까지 나오고 있으니 당분간 뉴스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번 계엄령 사태의 정당성 여부는 다른 이들이 너무나도 많이 이야기했으니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탄핵으로 이어지는 스위치를 눌렀다는 사실에도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외국에서도 탄핵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 이제 탄핵안 발의로 이어졌으니 국회를 통한 ‘운명의 심판’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당신이 군 복무할 적에 계엄령을 2번 겪어보셨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제 아버지도 “이것은 비상식적이야!”라고 일갈하던 것을 저도 이제 교과서로만 들었던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로 나타나는 것이 놀랄 뿐이었습니다. 어머니·누나와 이야기하다가 “무슨 영화 《서울의 봄》을 다시 보는 듯했다”는 말도 나왔을 정도입니다. 안 그래도, 인터넷에서는 그 영화에 빗대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국회에서 잘 제어했기 때문에 너무 시끄러운 사태로 마무리되었지만, 발달장애인 관점에서는 갑자기 오가던 길에 ‘이상한 존재’가 나타나 갑자기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 일로 다가왔었을 것입니다. 저도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인터넷을 돌려도 최소 2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니 다른 발달장애인에게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발달장애인 관점에서, 이번 계엄령 사태는 그야말로 언젠가 트라우마를 남겨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사태였을 것이라 느껴집니다. 이번 계엄령은 단순 해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역사에 어둡게 적힐 사태로 끝날 것입니다. 미래의 내 자녀에게 이 사태를 이야기해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그 이전에도 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의 여러 역사에 적힌 사건을 이어서 경험했지만 그래도 이번 사태보다는 덜했습니다. 계엄령이라고 해도 설사 천안함 피격 때나 연평도 포격전 때 내려진 것이라면 이해라도 해보려고 하겠지만, 이 정도 상황에서 계엄령이라는 사태는 그야말로 ‘이게 뭐야?’라는 반응을 느낄만했습니다. 저도 이 충격적인 이틀이 결국 지났고 이제야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왕좌왕’하면서 시간이 지나 이제야 일상으로 되돌아왔지만, 한동안, 아니 역사적으로 이번 계엄령 사태는 ‘가장 긴 하루이자 이틀’로 남을 것입니다. 이전 다음 목록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긴 하루이자 이틀'로 남을 비상계엄 사태 임성준(한밭센터) 뎃글수 0 조회수 88 작성일자 2024.12.06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긴 하루이자 이틀'로 남을 비상계엄 사태 발달장애인들도 혼란에 빠져, 외국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에 꽤 놀라유사 사례 겪은자도 '충격', "역사에 어둡게 적힐 사태로 남을 것" 기자명칼럼니스트 장지용 입력 2024.12.05 09:58 수정 2024.12.05 11:09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전자점자 다운로드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비상계엄 사태를 전하는 영국 BBC의 로라 비커(Laura Bicker) 특파원. ⓒ영국 BBC 뉴스 유튜브 갈무리 지난 3일 밤, 블로그에 개인 일지를 남기려고 했는데 갑자기 무슨 계엄령이고 뭐고 뉴스가 떠서 무슨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이 ‘불타오르는’ 사태가 발생했고, TV를 켜보니 ‘비상계엄 선포’라는 상상할 수 없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3일 비상계엄 사태 발생 즉시 당원들에게 발송한 비상 대응 지령을 담긴 메시지 ⓒ장지용 이런 일이었으면 국회 또는 중앙당 당사 앞으로 집결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긴급 지령도 있고 그래서 국회의사당 앞으로 빨리 달려가야 맞겠지만, 그 시간은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두절되는 시각 즈음이었기 때문에 서울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MBC와 JTBC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급히 틀어서 무슨 상황인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새벽 긴급 발송한 비상계엄 사태의 국회 결의안 가결로 인한 무효화 사실을 알리며 상황을 지켜볼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 ⓒ장지용 그 시점부터 estas 등 여러 카카오톡 대화방은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계속 공유되고 있었고, 저도 라이브 방송으로 공개되는 사실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순간까지 지켜본 뒤에야 겨우 잠을 청했고, 결국 이렇게 저렇게 보면 결국 4일 오전 10시까지 취침해야 했습니다. 제가 겪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상황 정리를 아주 간단히 압축해도 이 정도로 기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면 사정 때문에 이 정도로 아주 간단히 압축했을 뿐, 자세한 상황은 이제 이야기합니다. 사실 제가 있는 estas 회원들이나 연대 단체 회원 모두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사태였습니다. 저도 예측할 수 없는 사태였고 상황 정리를 위한 진정조차 국회의 해제 결의안 의결 1시간 뒤에야 이뤄질 정도였으니까요. 제 발달장애인 친구 중에는 집이 하필이면 그 계엄군이 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병영 인근에 사는 이들도 있어서,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인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고할 정도였습니다. 나중에야 비상계엄령 사태였음을 알고 나서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번 사태는 거기에 또 어떻게 보면 ‘나라 망신’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미국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필자와 연결된 자폐인 활동가인 캐시 홀(Kathy Hall)에게 상황을 전파한 뒤 받은 회신 메시지 전문. 캐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의 일과 매우 닮았다고 평가했다. ⓒ장지용 사태를 공유하기 위해 제가 아는 외국 자폐인들에게 상황을 전파한 뒤, 그들마저 최소한 “관련 보도를 들었다”는 회신을 받았고, 2023년 방한해 접견한 미국 자폐인 조직 활동가인 캐시 홀(Kathy Hall)씨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지난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태(2021년 1월 6일)와 닮았다”고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캐시는 워싱턴 DC를 활동 지역으로 하던 이라 충격은 더했다고 합니다. 물론 외국 자폐인들이니 직접 개입할 수 없었지만, 최소한 우려한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룬 것을 보니 외국인들에게도 충격적인 뉴스로 들렸나 봅니다. 지난 3일 낮에는 다른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다른 주제로 에이블뉴스 칼럼을 쓰려고 뭘 쓸까 고민하던 와중이었는데, 취재를 좀 해볼까 했던 순간에 갑자기 벌어진 일로 저도 경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뜬 눈으로 잠을 청했던 시각은 4일 새벽 2시였습니다. 그렇게 오전 10시까지 취침하고, 4일 시행하려던 일정은 단 하나뿐인 일정이었던 시내 카페에 가서 받아와야 할 물품을 인수해오는 것 이외에는 모든 일정을 긴급 취소하고, 관련 집회 참석 등도 취소했었습니다. 오후 시점이 돼서야 몇몇 연락이 오면서 상황이 사실상 진정되었음을 확인한 뒤에야 그 카페에 가서 물품을 인수했을 정도였습니다. 그 뒤에야 약간의 고기 몇 점이 곁들여진 저녁상을 먹고 나서야 마음속에서 상황을 완전히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급박했던 이틀의 밤이 지났습니다. 밀렸던 일 중에서 정리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서 오늘과 내일 일정 정리에 있어서 복잡한 상황이 연이어 벌어질 듯합니다. 윤석열 탄핵안까지 나오고 있으니 당분간 뉴스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번 계엄령 사태의 정당성 여부는 다른 이들이 너무나도 많이 이야기했으니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탄핵으로 이어지는 스위치를 눌렀다는 사실에도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외국에서도 탄핵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 이제 탄핵안 발의로 이어졌으니 국회를 통한 ‘운명의 심판’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당신이 군 복무할 적에 계엄령을 2번 겪어보셨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제 아버지도 “이것은 비상식적이야!”라고 일갈하던 것을 저도 이제 교과서로만 들었던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로 나타나는 것이 놀랄 뿐이었습니다. 어머니·누나와 이야기하다가 “무슨 영화 《서울의 봄》을 다시 보는 듯했다”는 말도 나왔을 정도입니다. 안 그래도, 인터넷에서는 그 영화에 빗대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국회에서 잘 제어했기 때문에 너무 시끄러운 사태로 마무리되었지만, 발달장애인 관점에서는 갑자기 오가던 길에 ‘이상한 존재’가 나타나 갑자기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 일로 다가왔었을 것입니다. 저도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인터넷을 돌려도 최소 2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니 다른 발달장애인에게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발달장애인 관점에서, 이번 계엄령 사태는 그야말로 언젠가 트라우마를 남겨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사태였을 것이라 느껴집니다. 이번 계엄령은 단순 해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역사에 어둡게 적힐 사태로 끝날 것입니다. 미래의 내 자녀에게 이 사태를 이야기해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그 이전에도 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의 여러 역사에 적힌 사건을 이어서 경험했지만 그래도 이번 사태보다는 덜했습니다. 계엄령이라고 해도 설사 천안함 피격 때나 연평도 포격전 때 내려진 것이라면 이해라도 해보려고 하겠지만, 이 정도 상황에서 계엄령이라는 사태는 그야말로 ‘이게 뭐야?’라는 반응을 느낄만했습니다. 저도 이 충격적인 이틀이 결국 지났고 이제야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왕좌왕’하면서 시간이 지나 이제야 일상으로 되돌아왔지만, 한동안, 아니 역사적으로 이번 계엄령 사태는 ‘가장 긴 하루이자 이틀’로 남을 것입니다.